2025. 3. 21
소식
누빈자산운용, “기관투자자, 사모시장 자산배분 확대할 것”
- 설문 참여 투자자 66%, “향후 5년간 사모 자산 투자 확대 계획 있어”…90% 이상 사모 주식과 사모 신용을 모두 보유, 2021년의 45% 대비 대폭 증가
- 사모 인프라와 사모 부동산, 자산배분 계획 비율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
- 투자자의 65%, 디지털 인프라 부동산 자산 배분 늘릴 것
누빈자산운용 (이하 누빈)이 ‘제5차 연례 이퀼리브리엄 글로벌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를 통해 시장 환경,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 이슈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가 자산배분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누빈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올해 설문조사에는 총 운용자산(AUM) 규모 19조 달러 규모의 전 세계 800개 기관이 참여했다. 누빈은 1조 3천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투자 운용사다.
해리엇 스틸(Harriet Steel) 기관 담당 글로벌 헤드는 “올해 설문조사의 세 가지 주요 주제는 평소 고객들과 나눈 논의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주제는 투자자들이 다음 부동산 사이클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투자자의 약 40%가 사모시장에 대한 자산배분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자산운용사와 협력하는 등 포트폴리오 내 사모시장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여타 금융사와 다른 과제와 목표를 가진 보헙업계는 사모시장 내 복잡성과 전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작년보다 높아졌다. 또한, 다른 투자자들보다 임팩트 투자(금융 수익과 함께 사회·환경적 영향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재호 누빈 한국 기관 대표는 “점점 더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글로벌 대체투자 트렌드에 맞춰 사모 시장, 특히 사모 주식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의 47%가 사모 투자 확대를 계획한다고 답하는 등 사모 시장에 대한 수요는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 대표는 "탄소중립을 선언한 한국 투자자 중 63%가 2030년을 탄소중립 중간 목표로 설정했다고 응답해 미국(31%)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며, “이는 한국 투자자들이 장기적 성장 기회와 책임 있는 투자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과 실물자산 시장 재조명
스틸 헤드는 “기관투자자들이 세분화된 실물자산에 주목하면서 사모시장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과 인프라 섹터가 기관 포트폴리오의 핵심 구성요소로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장기적 성장 기회에 다시 주목하면서, 미국의 재정적자, 무역 정책, 구조적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과 인프라의 잠재 수익성과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재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모 인프라와 사모 부동산 부문에 대한 자산배분 계획 비율이 2024년 각각 35%와 24%에서 2025년 50%와 37%로 상승하며,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사모 인프라 및 부동산 시장 내에서도 데이터 센터, 사모 인프라 부채 등 일부 고성장 분야에 선택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특히, 데이터 센터가 최근 주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지털 인프라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 의사를 밝힌 투자자의 비율이 65%에 달했다. 현대화와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한 정부 정책도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사모 채권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투자자의 30% 이상은 에너지 인프라 크레딧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보험사들은 사모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약 46%의 보험사가 향후 2년 동안 사모 부동산에 대한 자산배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작년 27%보다 크게 증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독일의 사모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24%였던 독일 보험사의 투자 확대 계획 비율은 올해 약 51%로 증가했다.
포트폴리오 구성요소로서 사모시장의 입지 강화
설문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66%가 향후 5년간 사모 시장에 대한 배분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기관투자자들은 사모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90% 이상의 투자자가 사모 주식과 사모 신용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의 4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사모시장이 기관의 포트폴리오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틸 헤드는 “사모시장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공모자산에서 유출된 자금, 현금 보유액, 신규 자금 등이 주요 재원”이라고 말하며, “사모시장 내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투자자들도 대부분은 시장 철수보다는 재분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모 인프라, 사모 신용, 사모 주식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사모 주식에 대한 자산 배분을 가장 크게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사모 채권을 중심으로 고수익·고위험 채권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은 NAV 대출(포트폴리오 순자산가치를 담보로 한 대출)과 같은 인프라 크레딧, 펀드 금융 등과 같이 사모 신용 시장 내 틈새(niche)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자산에 대한 배분이 증가하면서 기관의 약 40%는 심화하고 있는 시장의 복잡성과 전문성을 관리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체자산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전담 투자팀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사모시장 투자 결정 과정에서 더욱 정교한 의사결정이 요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험사들의 사모 시장과 임팩트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
설문조사에 참여한 보험사들은 ‘전략적 성장’과 ‘전문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장 변동성에 주시하면서도, 올해 경제 성장과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해서는작년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보험사들이 자본시장 가정(CMA,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을 선제적으로 재정비한 점도 이러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설문조사는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올해 경제 펀더멘털의 변화에 따라 CMA를 조정한 보험사는 27%에 불과해, 지난 2년간 절반 이상이 조정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흐름 속에서, 보험사들 역시 사모시장 자산배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69%는 향후 5년간 사모 신용을 중심으로 사모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험사들은 사모 부동산 부채(45%)뿐만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신용(46%), 사모 자산유동화증권(34%), 펀드 금융(26%) 등 틈새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험사들은책임 투자 접근법을 발전시키며, 긍정적인 임팩트 지표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벤치마킹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93%의 보험사가 환경 및 사회적 임팩트 요소를 투자 전략에 통합했거나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험사들이 측정할 수 있고 성과 중심적인 투자 접근법에 더욱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절반 이상(55%)의 보험사는 임팩트 투자를 위한 별도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 설문조사에서 2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증가한 수치이다.
스틸 헤드는 “보험사들은 장기적인 사모시장 익스포저와 임팩트 중심 투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자신감 있고 정교한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특히 사모 신용, 인프라, 지속가능 관련 투자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는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보험사들이 투자 전략을 발전시키며 사모시장과 임팩트 투자 방식을 활용하는 미래지향적인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다한다고 분석했다.
환경 문제와 실용적 접근 사이의 균형
기관투자자들은 기후 리스크에 대응하면서도 동시에 매력적인 수익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에너지 전환에 대해 과거보다 균형 잡히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응답자의 73%가 단기적인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전통 에너지원과 재생에너지원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스틸 헤드는 “현재의 에너지 수요 충족을 위한 현실적인 측면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목표를 모두 고려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탄소 전환이 필연적이라고 보는 투자자 비율은 2022년 79%에서 올해 61%로 감소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나 매력적인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청정에너지와 탄소 감축에 주목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관투자자 중 44%는 탄소중립 목표를 이미 선언했으며, 25%는 향후 12개월 내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계획이 없는 약 30%의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대다수(64%)는 청정에너지에 투자하거나 포트폴리오 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탄소중립 중간 목표를 설정하는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선언한 기관투자자 중 절반 이상(51%)이 2030년을 중간 목표로 설정했으며, 37%는 단기적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2025년을 기준으로 삼았다. 2025년을 목표로 설정한 투자자 중 대다수(95%)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예정대로 진행 중이거나 부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관투자자의 45%는 자연 손실(nature loss)을 5대 경제적 리스크 중 하나로 꼽았으나, 단지 30%만 포트폴리오 내에서 자연 관련 테마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자연 관련 투자는 여전히 발전 중인 분야이며, 투자자들이 지식을 축적하며 이해도를 높이는 단계라고 봤다.
자연 관련 투자를 우선시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79%는 지속가능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환경 파괴를 적극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환경 리스크를 완화하고 매력적인 잠재 수익을 제공하는 수자원 및 폐기물 처리, 오염 저감, 재활용 등 섹터가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었다.
이퀼리브리엄 글로벌 기관투자자 설문조사
누빈과 코어데이터(CoreData)는 북미, 유럽·중동·아프리카, 아태지역 내 800여 곳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024년 10월과 11월 두 달에 걸쳐 글로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기업 퇴직연금, 공적 및 정부 연기금, 보험사, 기부단체 및 재단, 슈퍼애뉴에이션 펀드, 국부펀드, 중앙은행 등의 의사결정권자들이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55%는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기관을 대표하며, 45%는 최소 5억 달러 이상 최대 100억 달러 미만의 자산을 보유한 기관을 대표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5%다.